고령환자 안양 '한림대학병원' 심장병 관련 입원, 시술, 수술 후기

이번 포스트는 고령환자 일때 과연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특정 사람이나 단체에 대한 비방은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아버지가 80세이상의 고령이셨고 한림대학병원에서 한번은 시술, 한번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아버지는 영면 하셨습니다.  심장과 뇌는 병이 생겨 갑자기 몸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죽는, 즉 어찌 할도리가 없는 부분입니다. 다른 장기는 문제가 생겨도 뇌와 심장이 잘돌아가면 살지만 심장은 멈추면 그냥 사망하는 것이죠.    

 1. 아버지의 병
- 아버지는 3가지의 병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 승모판막 역류 : 판막이 이상하여 역류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판막 자체도 잘 열리거나 닫히는 것이 아닌 제대로 작동을 안하는 상태입니다. 제대로 닫히지가 않아서 틈이 생기고 역류가 일어나는 것이죠.


- 협심증 :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에 문제가 생긴것입니다. 동맥경화로 이어집니다. 혈관이 4개정도 상당히 좁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 부정맥 : 심장이 제기능을 못하는 것입니다. 빨리 뛰거나 느리게 뛰거나 등등


 
2. 1차 시술
- 어느날 숨이 가쁘다고 하셔서 근처 내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내과에서는 심장에 문제가 생긴것 같다면서 큰병원을 추천하였습니다.
- 한림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결과 위의 병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아버지는 수술은 절대 안한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시술을 결정 하였습니다. 이 시술도 어려운 시술이었습니다. 또한 위의 세가지 병에서 승모판막 역류만 해결하기로 했죠.  나머지 두개의 병은 약으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 시술은 마이트라클립 시술이라는 이름이고 한림대학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어 삼성의료원의 의사들이 와서 시술을 진행하였습니다. 
- 시술은 허벅지를 통해 관을 넣고 클립을 집어넣는 힘든 시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번 정도 밖에 안한 시술이죠.
- 시술 금액은 4000만원 정도 하고 환자 당사자 본인이 건강보험을 내고 있어야 감면 해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녀가 건강보험을 대신 내주고 있어 감면 해택을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이도 병원에서는 병원 자체적으로 1000만원 정도 깎아 주었습니다.
- 시술은 8시간 이상 진행 되었습니다. 이 판막 관련 시술을 하면서 협심증 관련 (좁아진 4개의 혈관)도 같이 시술 하기로 했습니다.
- 판막관련 시술은 성공 하였습니다. 다만 시술 시간이 너무 지체 되어서 협심증 관련 시술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문제는 약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3. 1차 시술후 병원 생활
- 다행이 고령이지만 시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간호병동으로 옮겨졌습니다.
- 간호병동은 간병인 즉 보호자 없이 가는 병실입니다. 그래서 간병인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또한 간병인이 아니라 가족이 간병할 필요가 없이 간호사가 모든 것을 케어하는 시스템입니다. 다만 반드시 환자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야 이 간호병동으로 갈수 있습니다. 환자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면 간호병동을 갈 수가 없습니다.
 
4. 퇴원후 1년
- 병동에서 아버지는 일주일 정도 계시다가 퇴원을 하였습니다. 상당히 건강이 좋와진 모습이셨죠. 
- 퇴원을 했지만 초반에는 한달에 한번 그리고 경과를 보고는 3개월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 약에는 혈전제가 있어서 코피가 나거나 몸에 상처가 생기면 피가 멎지 않습니다. 그럴때는 잠시 혈전제를 먹지 않는 것이 방법입니다.
- 이뇨제가 같이 처방이 됩니다. 소변을 많이 잘 보는 것이 몸에 좋습니다.
- 퇴원후 1년, 초반과 중반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하였죠.
- 1년에서 중반 정도 왔을때 아버지는 자주 숨이 가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0미터를 천천히 걷고 나면 잠시 쉬어야 할 정도 입니다. 그러다가 좋와지는 때가 있습니다. 물론 아닐때도 있죠.
- 이시기에 아버지는 치매 판정과 장애(청각장애)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 퇴원후 1년중에 후반쯤에 와서 숨이 가쁜 것이 점점 심해지셨습니다.
- 다리가 붓습니다. 손가락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붓죠. 이것은 원인이 아닌 결과입니다. (다리가 부어서 숨이 가쁜것이 아니라 심장에 문제가 있어 다리가 붓는 것이죠)
- 신기한것은 분명 다리의 붓기가 많이 빠져서 안심해도 며칠지나면 다시 다리가 붓는다는 사실이죠.
- 밤에 숨이 잘 안쉬어진다고 하셔서 모시고 응급실로 갔습니다.

5. 응급실 그리고 입원
- 응급실로 와서 응급처치를 받고 그날 밤에 바로 입원을 하였습니다.
- 입원실은 6인실입니다. 참고로 안양 한림대학병원은 2~3인실은 없습니다. 1인실과 6인실만 존재 합니다 (특실이 또 있는지는 모름)
- 입원을 하고 간병은 제가 직접 하였습니다. 6인실은 사실 지옥처럼 느껴졌습니다. 옆에는 치료를 포기한 듯한 환자가 죽어가고 있었고, 당뇨 때문에 발가락을 자른 환자,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간병인, 하루종일 아파서 비명을 지르는 환자, 6인실 안에서 대소변을 보는 환자 등등 그야말로 처음보는 광경이었죠. 병이 없는 저도 병이 들것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픈 환자들이기에 빨리 쾌차하시라고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 아버지는 일단 폐에 물이 찼습니다. 폐에 물이 차는 경우는 많습니다. 많은 경우 중에서 심장병 관련도 있죠. 폐에 물이 차면 숨을 쉬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옆구리에 관을 집어 넣어서 폐에 있는 물을 빼내기로 하였고, 아버지는 옆구리를 통해 폐에 관을 꽂은체 며칠을 지내셨습니다.
- 폐에 물을 빼낼때는 하루에, 한번에 안됩니다. 며칠동안 계속 빼내야 합니다. 물을 빼내는 동안에는 아버지 다리에 힘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화장실도 못가서 대소변은 간병인이 해야 합니다. 이때에 기저귀가 필수죠.
- 입원 기간에 아버지는 섬망이 왔습니다. 섬망은 젊은 사람도 나타나는 것으로 환청이나 환각을 보는 것이죠. 치매하고는 다릅니다. 몸이 나뻐지거나 하면 주로 나타납니다.
밤마다 아버지는 과거에 계셨습니다. 과거가 현실이 되었죠. 병원에 온것도 모르십니다.
제가 화장실을 갔다오면 어느새 침대에서 탈출 하실려고 준비 중이셨습니다. 물고기 잡으로 가신다고 말이죠.
- 간호사분들은 자주 오셔서 여러가지를 체크 합니다. 대변양, 소변양, 피검사 등등 말이죠. 아침이면 늘 엑스레이를 찍으로 가야합니다.
- 새벽 5시가 되면 간호사분이 오셔서 밤사이에 있었던 것을 다시 체크하고 가십니다. 병원 밥은 정말 맛이 없더군요.
- 입원한지 며칠이 지나자 아버지가 감염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디서 온 감염인지는 확실히 말씀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주사기에 의한 감염인지, 원래 부터 있었던 균인지에 대해 명확히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보통은 병원내 감염이라고 하죠. 아니면 원래 숨어 있던 균일수도 있구요.
- 감염이 심해지면 폐혈증에 걸립니다. 위험합니다.
- 교수님의 회진은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회진을 매일 하는데 저의 침상에는 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회진을 자주 않하시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공의??는 가끔 오는데 그냥 명령을 받고오는 것이라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잘 모르더군요. 그리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도 없구요.
- 이때에 이제 어찌 아버지를 치료할지 내과 교수님이 불렀습니다. 저하고 의논을 하자고 말이죠.
 
6. 수술결정
- 담당 교수님은 저와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말이죠. (교수님은 상당히 친절함)
- 아버지는 저번에 한 시술인 클립 시술이 실패한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클립을 두개를 설치했는데 하나가 제기능을 발휘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씀 해주셨죠.
- 이번에도 다시 클립시술을 한다면 대만의 유명한 의사 한분을 모셔와서 (500회 이상을 시술한 분이라고 함) 할 것이고 시술비는 비싸니 더욱 많이 깎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 지금 아버지는 역류, 부정맥, 협심증 이 3가지가 문제인데 이 시술로 해결이 될것 같지 않고 또한 시술비도 만만치 않고 해서 정말 확실한 방법은 무엇이냐고 교수님에게 물었습니다. 교수님은 사실 이 3가지 병을 완벽히 해결 할려면 가슴을 열고(개흉) 시술이 아닌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교수님은 수술이 잘되면 이 3가지 병은 100% 해결이라는 말까지 하셨죠. (잘하면 90세까지 사실 수 있다고 했음)저는 100% 라는말에 너무나도 기뻐서 생각해보고 결정 하겠다고 했는데, 하지만 아버지가 고령이라 개흉 해도 되는지도 물었습니다. 교수님은 생각보다 심장 문제 빼고는 아버지의 신체 나이가 젊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충분히 개흉도 가능 할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 지금 감염도 있는 상태라서 빨리 가족들을 불러서 의논을 했습니다. 그리고 동생을 데리고 이번에는 수술을 집도할 외과 교수님에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외과 교수님은 많은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내과 선생님과는 다른 얘기였죠.  아버지는 수술중에 사망하실 확률이 20%가 넘는 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요즘은 프로그램에 정보를 넣으면 알수있다고 함) 보통은 수술중에 사망 확률은 7%라고 하셨죠. 상당히 위험한 수술인 것입니다. 그리고 회복기간 동안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심장이 수술후에도, 과거의 심장에 대한 기억 (심장이 잘 안뛰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단기간에 심장이 잘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수술한 기능을 회복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고령인지라 퇴원을 하고도 수술한 부분이 떨어나갈 확률도 있다고 하였죠. 한마디로 건강한 젊은 몸이 아닌지라 수술한 부분이 나이가 더 들어감에 따라 낡는 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감염상태라서 위험 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교수님은 50%는 죽고 50%는 살고의 단순한 어려운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위험하다고 말할 수 없다 라고 하였습니다.
- 판막의 경우 인공 판막을 다는 수술이었고, 인공판막의 수명은 최장 15년 이라고 합니다. 언제든 수술한 판막이 퇴원해서 생활하다가 떨어져나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주변에 고령이신 분은 판막수술하고 3년 지난 후에 판막이 반이상 떨어져 나갔음. 그래서 숨을 잘 못쉼)
협심증 관련 해서는 허벅지에서 혈관? 같은 것을 떼어다가 배양해서 기존에 문제가 있던 심장 주위의 혈관을 대체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정맥은 완전히 수술로 안되고, 부정맥이 위험한것은 뇌질환(중풍)이 올수가 있어서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을 아예 없애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 동생과 어머님과 협의 후에 수술을 결정 하였습니다. 결정한 이유는 지금 만약 수술은 안하고 (시술은 생각도 안함) 퇴원을 해도 한달이나 몇달이나 알수는 없지만 자주 병원에 와서 물을 빼고 (일주일 입원) 아니면 감염이 되고 또는 돌아가시거나 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고 그렇다면 아버지가 상당히 힘들기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걸어본 것이죠.
 
7. 수술, 중환자실
- 수술은 8시간 정도 걸렸고 수술 후에 피가 멈추지 않아 문제가 생겼습니다. 눈에 보이는 피는 다 막았지만 뼈안에서 나는 피 라던가 등등 눈에 보이지 않는 피는 사실상 어찌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막상 아버지의 가슴을 열어보니 심장이 너무 비대 해져서 협심증 관련해서 좁아진 혈관은 해결을 못했습니다. (좁아진 4개의 혈관중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혈관은 수술 성공) 수술은 판막 관련해서 성공 하였죠. 부정맥도 일부 해결 하였습니다. (부정맥은 계속 나두면 뇌질환으로 발전 하기에 그것을 차단함)
- 중환자실에는 간병인이나 환자 가족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다만 매일 하루에 한번 정해진 시간에 15분 가량 면회는 가능 합니다. 이 면회 시간에는 한명만 가능합니다.
- 매일같이 면회를 했고 다행이도 피는 멈추었습니다. 감염도 점점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 면회를 갔을때 아버지의 몸은 처참했습니다. 혹시나 손으로 몸에 설치한 장치를 잡아 뺄까 의료인들이 걱정하여 손을 침상에 묶어 두었습니다 ( 전화로 침상에 묶어도 되는지 동의를 구합니다) 목 옆에는 무슨 관이 꼽혀 있었고 입과 코에는 관이 들어가 있었죠.
입에 들어간 관 때문에 차후 입으로 식사를 하는데에 불편할 수가 있습니다.(입을 통해서 목까지 관이 들어가서 목의 기능이 떨어져서 그런것입니다. 이것은 차츰 회복이 되죠) 그래서 코에다가 관을 넣어 음식을 먹는 것이죠
- 소변줄은 여전히 있는 상태입니다. 아버지는 소변도 원래 시원하게 보지 못하시기에 소변줄을 꼽았죠. 소변이 시원하게 나와야 몸에 좋은 것입니다. 다만 소변줄을 너무 오래 꼽고 있으면 방광의 기능이(방광이 소변줄을 의지하기 때문에 원래의 기능을 까먹는 것임) 떨어져서 자연적인 소변 활동은 힘듭니다. 그래서 소변줄을 오래 꼽고 있는것은 문제가 됩니다. 병원에서도 가끔은 소변줄을 뽑고 환자 스스로 소변을 보게 하죠.
- 중환자실에서 아버지는 다행이도 깨어나셨고 일주일정도 지난후에 일반병동으로 이송되셨습니다.

8. 1인실, 6인실
-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1인실로(하루에 약 50만원) 모시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1인실은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6인실로 배정 받았습니다. 그것도 가운데 가장 답답한 자리로 배정 받았습니다. 6인실의 자리는 전산에 등록이 되면 절대 자리를 옮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랜덤으로, 입원을 했을때 운좋게 창가 자리나 복도 근처 넓은 자리가 나면 들어가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운이 나쁘게도 일반병동에 들어 갈때 가운데 자리 밖에 없어서 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6인실은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1인실은 예약은 해두었지만 자리가 날지는 미지수입니다.

9. 회복기간
- 수술 경과가 일단 나쁘지 않아서 예전보다 잘 주무셨습니다. 섬망증상도 약간 남아 있지만 거의 사라진 상태죠. 밤에 이상한 짓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 담당 교수님도 감염도 줄어 들고 있고 특별히 나쁜 것은 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회진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십니다.
- 회복기간에 특별히 이상증상은 없으셨습니다. 아직은 식사를 못해서 제가 직접 음식 (액체) 을 코에 연결된 관에 넣어드렸습니다. 보통은 소변통에 소변을 받아서 비운다던가 대변을 치운다던가, 침대 시트를 간다던가, 환자복을 입혀드린다던가, 엑스레이나 각종 검사를 하러 다딜때 아버지를 모시고 다닌다던가, 코에 연결된 관에다가 음식을 넣어드린다던가 병원에서 주신 약을 먹여드린다던가, 수술용 침대에 환자를 옮기는 것이라던가 등등은 간병인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 아버지는 코에 관을 꽂으신 것에 스트레스를 받으셨습니다.
- 어느날 교수님은 입으로 식사를 해도 되는지에 대한 검사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입으로 식사를 못하는 것은 입으로 먹다가 잘못해서 사례가 걸려 음식이 폐로 들어가면 급성 흡입성감염이 생겨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검사실에 가기전에 요거트를 간병인이 직접 사서 가지고 들어가야합니다)물도 입으로는 안됩니다. 입안의 세균이 폐로 들어가면 위험하기 때문이죠.
- 입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검사는 다행이도 문제 없다고 나왔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하이파이브를 했죠. 아버지가 상당히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좋더군요.
- 교수님도 다녀가시면서 스스로 기쁘네요라라고 말씀하셨죠. 자신이 수술을 권유, 수술성공, 그리고 좋은 회복을 보이니 뿌듯한 듯 했습니다.
- 며칠에 한번 가슴 수술한(더불어 허벅지 절개한것도 살펴봄) 곳을 소독하러 선생님이 오십니다. (목밑에부터 배꼽까지 절개된 것이 보입니다) 요즘 개흉후 마무리는 실??로 안하고 클립같은 것으로 꼬맨다고 하더군요. 수술을 하면서 가슴의 뼈도 잘라냈는데 가슴의 뼈는 꼬맬 수가 없어 철사?? 비스므리 한것으로 가슴뼈가 안벌어지게 잡아 놓았다고 합니다.
이 가슴뼈가 안벌어지게 한 클립?? 같은 것은 몸안에 있어도 무방하다고 하네요. 
- 가슴의 개흉부분은 수술후에 통증이 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무통주사나 가슴패치(통증을 줄이는 파스같은 것)를 안하고 있는데도 통증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의료진 말로는 아픈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닌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 어느날은 가슴의 클립을 제거하러 오십니다. 전체를 제거 하지는 않고 살이 잘 붙었는지 확인하고 잘 붙은 부분만 클립을 제거하는데 이때도 아버지는 아픈 기색을 나타내지 않으셨죠.
(옆구리의 물빼는 관을 빼낼때도 아무런 표정도 없었습니다) 

10. 흡입성 감염
- 아버지는 병원에서의 허락을 받고 식사를 입으로 하였습니다. 천천히 여러번 삼켰죠. 식사는 다하지 못하시고 3분의 1만 드셨습니다.
- 식사를 하고난후 제가 잠시 휴지를 꺼내는 순간 기침을 하셨습니다. 사례가 들린 것이죠. 아버지는 숨이 가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 어찌 된거냐고 말이죠. 아버지는 제가 휴지를 꺼내는 순간 다리를 살펴보느라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굽히셨는데 그때 사례가 들린것이었습니다. (음식이 역류 한것으로 보임)
- 사례가 점점 심해지고 기침을 하셨습니다. 숨이 가뻐오고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는 간호사를 불렀죠 간호사님은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하고 좀더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무난히 잘 회복중이셨기 때문에 걱정은 안했습니다.
- 전공의로 보이는 두분이 와서 저에게 이러저러해서 숨이 가쁘신것 같다고 말씀하시고는 돌아갔습니다.
- 아버지는 답답하다면서 좀 걷자고 하셔서 복도를 아버지와 가볍게 걸었습니다. 아버지는 좀 괜찮아졌다고 하셨죠.
- 시간이 지나자 아버지는 숨이 더욱 가뻐지셨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님들은 안되겠다고 처치실로 아버지는 모셔갔습니다. 간호사분들이 한 6명이 붙어서 처치를 하였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갑자기 저도 호흡이 가뻐오고 어찌 할바를 몰랐죠. 이때 전공의??분들이 세분오셨습니다. 전공의는 여러가지 지시를 간호사에게 하고 계속 상태를 지켜보았습니다. (전공의는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폐에 음식찌꺼기가 조금 보인다고 말하였고 제가 보기에도 폐에 무언가가 들어 있었습니다)
얼마후 아버지는 잠이 드신것인지 의식이 없으신 것인지 졸린 듯이 눈을 감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간호사분이 맥박이 없다면서 아버지 몸에 올라가서 심폐소생술을 하였습니다. 잠시 어딘가에 갔던 전공들은 다시 돌아왔고 제앞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 하였습니다.
- 심폐소생술을 하자 다시 맥박이 돌아온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전공의 한분이 중환자실에 가야하는데 기관삽입 그리고 뭔가 몇가지를 해야하는데 동의를 할거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조금 황당했죠. 지금 아버지 상태가 이러한 동의를 받지 않으면 사망하시는지, 아니면 이러한 동의를 안해도 문제없는 것인지, 아니면 현재 심폐소생술로 살아나신 것인지 아니면 위험한 것인지 전혀 말도 안하고 기계적으로 중환자실에 가야하니 몇가지 동의를 해야한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일단 동의를 했고 그리고 간호사, 전공의들은 중환자실로 아버지를 모셔갔습니다.

11. 중환자실
- 중환자실 앞에 도착했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 상태가 어찌되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전화기에서는 일단 살아나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전화기에서 간단히 말하고 의사분들은 나와서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다시 시간이 흐른후에 전화가 왔고 기저귀를 가져다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사셨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기저귀를 가져달라고 하는 것이면 이제 잘 버티시기만 하면 되는 문제니깐 말이죠.
- 도착한 동생과 얘기한후 다시 동생과 함께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를 보지도 못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의사분에게 듣지 못하기 때문이죠.
- 동생과 집으로 차를 몰고 가는중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오셔야 된다고 말이죠. 저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중환자실에 당직이신 선생님은 가망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살아나셨지만 다시 심정지가 온다는 것이고 다시 살려도 시간이 지나면 심정지가 온다는 것이죠. 저보고 결정하라고 하더군요 이제는 치료가 무의미 하다고 어찌하실것인지 저에게 선생님은 물었습니다. 저는 알겠다고 했고 아버지는 다시 심정지가 왔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그래도 저와 동생과 손자가 마지막을 함께 했었습니다.

12. 병원에서의 간병 활동 
- 욕창이 걸리지 않게 하기위해 계속 잠을 줄여가면서 등을 만져드리고 살펴 보았습니다. (등이나 엉덩이를 가볍게 두둘겨 주어야 합니다)
- 대소변을 처리했습니다.
- 코로 음식물을 드렸습니다. (간병인이 해야 하고 병원에서 알려줌) 코에 설치된 관에 음식을 주는 이유는 수술후에 몸의 기능이 원활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술후 중환자실에서 목에 관을 꼽고 있는 상태라 목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입으로 뭔가를 삼키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 청결을 위해 입원 3일째부터는 이를 닦는(양치질)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입안의 세균이 무서운 것입니다. (가그린도 병원측에 문의하여 괜찮다면 사용해야 합니다)
- 청결을 위해 기저귀를 하루에 한번씩 갈고 물티슈로 몸 전체를 닦아 드렸습니다. (병원 매점에 물 없이 사용하는 바디워시, 샴푸를 판매) 
- 저도 잠시 쉬어야 하기에 바람을 쐬러 나가는 시간을 제외 하고는 늘 아버지 옆에 있었습니다.
- 각종 검사를 하는 진료실에 대부분을 모셔다 드렸습니다. 아버지가 걸을 수 있거나 휠체어가 가능하다면 이송팀은 오지 않고 거동이 완전이 어려우면 침상 자체를 밀며 이송할 팀이 옵니다. (병원에 사람이 많을때는 이송팀이 늦게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사람들 많은 복도에 아버지를 덩그러니 나두어야 할때가 있죠. 그래서 제가 직접 침상을 끌고 입원병동으로 온 경우가 있음)
- 병원이 상당히 덥습니다. 저의 경우 반팔을 입고 돌아다녔죠. 아버지도 덥다고 하셔서 자주 물로 몸이나 머리, 얼굴을 닦아 드렸습니다. (더운것을 싫어 하시는 분들은 너무 두꺼운 옷은 피하십시요)

13. 병원에서의 처치
- 사실 드라마와는 좀 다릅니다.
- 전공의는 어느날은 하루종일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는날은 잠시 왔다가 갑니다.
- 전공의는 오셔도 앞으로의 진행을 자세히 말해주지 않습니다. 뭘 물어보아도 잘 모릅니다. 아마도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에 의견을 참고한 후 교수님에게 문의를 하고 다시 결정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교수님은 매일오지 않습니다. 오셔도 잠시 있다가 금방갑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치료 방법을 연구 중이시라 바쁜것으로 보임)
- 평소에는 간호사 분이 주로 모든것을 처리합니다. 또한 기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간호사분들이 결정하는 것은 없습니다. 제가 의문을 제시하면 모른다고 합니다. 뭔가 부탁하면 담당하시는 의사분에게 말해보겠다고 합니다.
- 아버지가 위독하기전에 잠시 전공의는 한번 왔다 가셨고 정말 위독할때 오셨습니다. 교수님에게 통화를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 교수님은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오시지 않았습니다.
- 아버지가 돌아가실때 중환자실의 선생님은 일단 감염으로 돌아가신 것은 아닌거 같고 심장의 기능이 10%가량 밖에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 교수님은 위험부담은 있지만 수술을 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어느날 밤에 다른 선생님(전공의)이 와서는 슬쩍~, 자기라면 수술은 안할거라는 뉘앙스의 행동을 하셨습니다.
- 복도에 있는 수술용 침대로 옮기는 것을 제가 직접 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침대에 눕혔습니다.
- 간호사분들과 의사분들은 환자나 간병인들이 의학지식이 어느정도 있는줄 착각하는 경우가 가끔보입니다. 어려운 말을 쓰거나 예를들어 수혈을 한다고 해서 잠시 기다리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대변때문에 화장실을 가야한다고 해서 화장실로 갔고 그때 피를들고 간호사분이 오셨습니다. 간호사님은 저에게 피는 빨리 수혈하지 않으면 피가 상해서 안된다면서 왜 화장실로 왔느냐고 하십니다. 사실 제가 그것을 어찌알겠습니까 아버지가 급하다고 하시니 그런것인데 피가 상온에서 빨리 망가진다는것을 초반에 말했다면 아버지를 말렸을것입니다.
- 간호사, 전공의, 교수, 중환자실, 수술외과의 다들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무언가를 할때 먼저 왜 이러한 것을 하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이제 뭐할겁니다... 라고만 말하죠. 사실 환자나 간병인이 뭐를 알겠습니까. 아버지가 감염증상이 발생했을때도, 몸이 많이 안좋와 질때도, 위독해서 심폐소생술을 할때도, 중환자실에 갈때도, 중환자실에서도 먼저 말을 해주지 않습니다. 한참있다가나 아니면 마지막에 간단히 말합니다. 환자나 보호자들은 미칠노릇이죠.
- 미국의 경우 의사 한명당 살피는 환자가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통계에 나와있죠. 반면 한국은 의사 한명당 살피는 환자의 수가 굉장히 많죠. 이렇듯이 어쩔 수 없이 꼼꼼히 환자를 볼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외래 검사를 받으러 가면 어떤 교수님들은 뭔가를 하시면서 외래를 봅니다. 논문을 쓰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와 채팅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정보를 찾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계속 환자의 얘기를 들으면서 뭔가를 계속 타자를 칩니다. 어떤때는 어느 교수님은 "이런 다 날라갔네" 라고 말하시면서 한숨을 쉬셨고, 멍하니 맨붕이 온상태로 있다가 "알겠습니다. 가계시면 처방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14. 한림대학병원
- 오래된 건물이라서 좀 드럽습니다. 입원실에 잘보면 먼지가 많이 있습니다.
- 휠체어를 보면 사람들 비듬이나 각종 때가 휠체어 사이사이에 떡이져서 보입니다. 그냥 한번 청소를 해도 좋을텐데 말이죠.
- 주로 6인실 밖에 없어서 환자를 좀더 편하게 모실 수가 없습니다.
큰병원 치고는 입원실에 대한 체계가 없습니다. 떠들고(환자와 대화는 이해가능), 핸드폰을 크게 하고, 다른 사람자리를 침범해서 좁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것을 병원에서는 간섭을 안합니다. 규칙만 정하면 환자들이나 간병인들도 지킬 것이고 그렇다면 좀더 쾌적한 입원실이 될것 같은데 말이죠. 이러한 체계가 없으니 간병인들끼리 싸우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어찌보면 의사나 간호사들은 병만 치료하는 분들이라 어쩔 수 없기는 함)
병원측에서 코로나규칙(마스크를써라 등등)처럼 이런 입원실에 환자나 간병인 규칙을 만들면 모두에게도 좋을텐데 말이죠.
- 식당이 빵가게 하고 편의점밖에 없습니다.
- 청소하는 아줌마중에 한분이 늘 투덜대면서 다닙니다. 환자들이 드럽게 사용한다고 말이죠. 또한 냄새도 많이 난다고 말하면서 다니십니다. 물론 드럽게 사용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저에게 까지 들리게 말하면서 다니는 것은 글쎄요. 환자 입장에서는 서럽지 않을까요. (한번은 어느 환자와 대판 싸우는 것도 보았고 또 어떤때는 어느분이 청소 하시는분 한테 투털대는것도 이해는 가는데 한번만 말하고 다니라고 하더군요)
- 주차는 입원이나 퇴원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주차금액을 받습니다.
- 입원실은 면회가 안됩니다. 간병인 혼자 있어야 합니다.
- 간호사님들은 대부분 친절합니다.
- 심장관련 병원비는 건강보험이 되는 것입니다. 중증환자는 국가에서 90%정도 지원합니다.
아버지 수술이 7000만원 정도 했는데 실제는 입원검사비까지해서 100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시술이 비싸냐 수술이 더 비싸냐라는 것은 사실 이렇습니다. 보험적용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입니다. 시술과 수술 둘중에 누가 더싸고 비싼 것은 없습니다.

15. 개인적인 생각
- 시술을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그때 좀더 아버지를 설득해서 수술을 했더라면 조금더 건강한 몸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했더라면...하는 생각이 듭니다. 
병이 발견되면 고령이신분들은 글쎄요... 저는 시술까지는 괜찮지만 수술은 반대입니다.
- 사실 외과 의사분들은 수술하는 기계라고 할만큼 잘하시죠. 실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수술 자체는 성공할 것이고, 또한 회복 잘해서 퇴원했다면 당연히 괜찮은 것이겠죠 병도 어느정도 치료하고 말이죠. 저는 회복기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크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저 수술의 성공, 그리고 퇴원하고서는 100% 해결이라는 말에 다른 문제는 등한시 했던 것도 사실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나이, 몸상태로는 수술후에 회복기간이 더욱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감염도 마찬가지구요. 몸이 견디질 못하는 것을 간과한 것이죠.
수술, 그리고 퇴원후에 생활만 생각하시지 마시고 언제나 회복기간 (고비가 있는 기간이 있죠. 주로 수술후에 일주일입니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주십시요.
- 보통 코에 관을 삽입하거나 또는 가래가 잘 생기시는 분들, 그리고 감염을 걱정하시는 분들중에 의학지식이 없어 간병인이 물이나 음식을 그냥 입으로 환자에게 먹이는 경우가 있죠. 누구하나 감염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는 의료인들이 없기 때문이죠. 언제나 나중에 감염이 생기고 나면 그때서야 이러해서 문제가 생겼다라고 말해줍니다.
그렇기에 가래가 생기면 삼키지 말고 휴지에 뱉으시고 양치질 잘해야합니다. 병원에서 주는 입안 행구는 가그린??도 잘하시구요. 그리고 코에 관을 꽂은 환자는 의료인들 몰래 입에다가   물이나 음식을 주지마십시요. ( 아버지가 처치실로 가고나서 주변 간병인들이 제게 입으로 뭘 먹이면 안돼냐고 저한테 물어보시더군요. 황당했죠. 의료인이 아니라 저한테 물어봐서 말이죠. 저는 의료인에게 물어보고 행동하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 무언가 의심이 가거나 궁금하면 적극적으로 의료인에게 자주 물어보십시요.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수술은 일단 잘됐고, 출혈도 멈추고, 균도 줄어들고 있고, 숨도 잘 쉬시고 했는데 이렇게 되니 허탈합니다. 음식의 역류 때문인지, 균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심장기능 저하로 인해 수술후에 버티질 못하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 아버지 사망후에 중환자실에서 바로 장례식장......2주정도 보던 의료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장례식..... 허탈하더군요. 

16. 여담
- 동생은 장례를 치른후에 사망원인을 정확히 물어보고자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교수님의 답변은 원론적이더군요. 많은 경우를 말씀하시면서 그중에 한가지다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교수님 자체도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면서 한번은 가족들이 찾아올줄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하긴 교수님도 놀랬을 것입니다. 수술후에 잘 회복되는 환자가 갑자기 이렇게 됬으니 말이죠.
- 아버지와 보낸 2주정도가 저에게는 아버지와 가까워지는 2주였습니다. 아버지와 보낸 시간은 그동안 저를 키워준 은혜를 아주 조금이나마 갚은 것 같지만 많이 모자르죠.
- 수술비도 많이들고 모든 가족이 고생을 했는데도 돌아가셨으니 어느날은 화가 나더군요. 며칠만 더 버티면 퇴원이신데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신 것에 대한 것도 있고, 늘 건강검진을 받으시라고 해도 안받겠다고 하실때 좀더 설득하지 못한 저도 한심하고, 좀더 빨리 병을 발견하지 못한 것도 죄송하고, 마지막 가시기 전에 드신 것이 병원 죽 이라는 것에 슬프고 그렇습니다. 남아있는 가족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 한가닥의 희망을 위해서 했던 수술이지만 가슴도 가르고 뼈도 잘라내고, 각종 관을 꽂으신 모습, 답답한 병원생활 등등을 보고는 괜한 고통을 안겨드린 것이 아닌지 괴롭습니다. 수술을 안했더라면 그냥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올때마다 입원하여 치료만 받으면 몇달이나 혹은 몇년을 더 사실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자다가다 병원 생각만 나면 벌떡 일어나 오랜시간 죄송한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17. 이글은 저의 아버지의 병과 병원생활을 솔직하게 썼고 앞으로 수술이나 시술 그리고 병원생활이 처음이신 분들은 이글을 참고하셔서 모두 건강하게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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